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턱관절 장애’를 앓는 환자가 해마다 10%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턱관절 장애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은 2008년 20만 4,995명에서 2012년 29만 2,363명으로 5년간 42.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남성 (9.3%), 여성(9.2%) 모두 유사한 추이를 나타냈고, 진료인원은 남성 11만 5,613명, 여성 17만 6,750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많았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현황은 연령별로는 20대(1,197명), 10대(915명), 30대(617명), 70대(444명), 60대(440명), 40대(438명) 순으로 10~20대 진료인원 전체 연령 중 46.7%를 차지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으로 여러 다양한 원인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중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여겨지고 있다. 확정적인 원인을 얘기할 수 없기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도 없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또 청소년기가 얼굴 턱뼈 발달도 완성되어가는 시기이므로 안 좋은 습관을 삼가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김문구 교수는 “청소년기는 아래턱뼈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 시기이고, 스트레스, 예민한 감수성 등 여러 정신적 요인 등으로 턱관절에 장애가 생겨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턱을 오래 괴고 있거나, 긴장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 등 턱관절에 안 좋은 힘이 전달될 수 있는 습관을 삼가는 방향으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잠을 충분히 깊게, 많이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08~2012년)간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2008년 22만 8천 명 보다 12만 9천 명(1.57배) 늘어난 35만 7천 명으로 연평균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21만 2천 명)이 남성(14만 5천 명)에 비해 1.46배 많았고, 연령별로는 50대가 7만 5천 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19.1%)·60대(17.2%)·40대(15.2%) 등의 순으로 전반적으로 중고령층이 수면장애를 많이 호소했다.
성·연령대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남성에서는 70대(3만 명, 20.6%), 50대(2만 8천 명, 19.3%), 60대(2만 5천 명, 17.5%) 순으로, 여성에서는 50대(4만 7천 명, 22.1%), 70대(3만 8천 명, 18.0%), 60대(3만 6천 명, 17.0%) 순으로 진료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비중은 작지만 20대 2만 1864명(6.1%), 10대 이하 5140명(1.4%) 등 젊은 환자들도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수면장애를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불면증 환자가 23만 7931명(66.7%)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세불명 수면장애(8만 4287명), 수면 중 상기도가 막히는 수면성 무호흡(2만 6168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불면증은 주로 50~70대에서, 수면성 무호흡은 30~50대에서 흔했다. 수면-각성 주기 혼란으로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 웃거나 화낼 때 일시적으로 근육 힘이 빠지는 허탈 발작, 잠들거나 깰 때 보이는 환각 등을 겪는 과다수면증이나 기면증의 경우 비교적 젊은 10~30대 환자가 많았다.
신수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비만 인구의 증가, 급격한 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증가, 현대인의 과도한 업무에 따른 수면습관의 변화, 나쁜 수면위생 등이 수면장애의 일차원적인 원인”이며 “노년기에 이르면 뇌의 대사와 구조에 변화가 생겨 수면 리듬도 바뀌고, 이 때문에 수면 장애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규칙적 생활과 식습관, 적당한 운동, 금연, 금주 등으로 수면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낮잠을 30분 이상 자지 않고, 잠자리에 들기 전 4~6시간 사이에는 커피·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고생 절반 정도가 생리통 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받을 만큼 불편을 겪고 있으며, 성 질환 고민이 있더라도 28.7%만이 산부인과 진료 및 상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여학생들은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방문을 꺼리다가 조기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 심각성이 통계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서울시 여고생 2,043명을 대상으로 ‘성 건강 현황’을 조사한 결과이다.
구체적인 응답을 보면 성 질환 관련 고민으로는 △냉, 대하(분비물) 등의 질염(45.4%) △성장이상(발육이상, 25.6%) △성병(9.9%, 이상 복수응답) 등의 고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생리통 정도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2.5%가 △약을 이틀 이상 먹거나 결석해야 할 정도로 심하거나 △약을 하루에 한 알 정도 복용하거나 일상생활에 장애를 느낄 정도의 생리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생리통은 자궁외 임신 등을 불러올 수 있는 자궁내막증을 비롯해 치료 없이 장기간 경과 후에는 불임이 우려되는 여러 부인과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다. 여성에게 생기기 쉬워 ‘여성의 감기’로 이해되는 질염 조차도 원인균이나 증상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운 골반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10대 소녀라도 필요에 따라 부인과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대해 부모가 더 관심을 갖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부회장은 “초경이 시작되면 10대 소녀도 신체적으로는 여성인 셈이며, 따라서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평생 건강 관리는 ‘초경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여성들의 평균 초경연령이 11.98세이므로, 초등학교 3~4학년부터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초경 및 성교육에 대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따른 교육을 시작해 꾸준히 지속할 필요가 있다.
또한 초경을 시작한 10대 소녀들이라면 어머니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생리양상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 ‘어떤 때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한지’ 등 건강관리에 필요한 교육도 받는 것이 좋다. 아직은 10대 소녀들이 부인과 검진을 위해 스스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10대 소녀들이 생리양상에 이상이 있을 때 부인과 검진을 받고, 성인이 된 후부터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을 수 있으려면, 10대 및 젊은 여성들이 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홍보해, 이들이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인과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및 여성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마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야외작업 및 활동 등에 따른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7월 운영 결과(6.2∼7.31) 7월 말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53명이며 이 중 2명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5명 발생, 7명 사망)보다 18명 더 늘었지만 사망자는 감소했다.
온열질환 발생 유형은 열탈진(192명)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127명), 열경련(75명), 열실신(59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는 남자가(319명, 70.4%) 여자(134명, 29.6%)보다 많았고 연령대 별로는 60대가(115명, 25.4%) 가장 많았으며, 발생 시간대는 오후 15시∼18시(115명, 25.4%)가 가장 많았다.
발생 장소로는 실외(369명, 81.5%)가 실내(84명, 18.5%)보다 약 4.3배 정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실외에서도 작업장(110명, 24.3%), 논밭(88명, 19.4%)이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는 8월 둘째주부터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폭염에 취약한 독거노인 및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염이 집중되는 12시∼17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활동 및 작업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하여야 하며, 특히 주변에서 온열질환자 발생이 의심되면 즉시 119로 연락하여 반드시 응급처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계속된 흡연을 하게 될 경우 후두암, 폐암 등의 암에 걸릴 위험이 6.5배~2.9배 정도로 증가한다는 것이 역학연구결과 발표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7일 오전 10시 본부 대강당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흡연의 건강영향 분석 및 의료비 부담’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19년간의 추적조사 기간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누어 질병 발생 차이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질병 발생위험도가 후두암의 경우 6.5배, 폐암 4.6배, 식도암 3.6배로 더 높았고, 여성은 후두암 5.5배, 췌장암 3.6배, 결장암은 2.9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흡연이 해당 질환의 발생에 기여하는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후두암의 79.0%, 폐암의 71.7%, 식도암의 63.9%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금연의 장기적인 이득을 조사하기 위해 남성 흡연자 15만 7,903명에 대해 1992년부터 2000년까지 8년 동안의 금연력을 파악하여 금연기간에 따른 질병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금연기간이 길어질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흡연으로 인해 초래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1조 6,914억 원으로 계산되었는데 이는 2011년 기준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46조 원의 3.7%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 중 흡연이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질환, 당뇨병, 폐암, 고혈압 등 5개 질환의 발생에 기여함으로써 소요된 진료비 규모는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서 보이는 현상이므로 과거 1980~1990년대 높은 흡연율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종대 이사장은 “이번 19년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흡연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건강보험 진료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였다.
또한, “흡연은 흡연자 개인 차원에서 질병 발생과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흡연으로 인해 증가한 의료비는 결국 건강보험이 책임지게 되므로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가 담배로 인해 추가적인 보험료를 내고 있는 셈이다”고 밝혔다.
이에 “가입자의 건강 증진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공단이 흡연 문제에 있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국민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실증적 연구를 수행한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건강보험 빅데이터가 국민의 질병 예방과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에 귀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활용성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하였다.